정유업계 미국향 항공유 수출 증가 기대

국내 정유업계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 물량이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유업계에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으로, 업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수요 위축, 탄소중립 전환 흐름 속에서 수출 확대는 정유사들의 수익 개선뿐 아니라 생존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돌파구로 평가된다.

정유업계의 수출 회복 전망

국내 정유업계는 팬데믹 이후 세계 에너지 시장의 격변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버텨왔다. 다만, 최근까지는 고유가 부담과 항공 수요 위축, 원유 정제 마진 하락 등의 악재가 이어지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항공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산 항공유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부터 시작된 미국 수출 항공유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수치로, 국내 정유사들에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수출 계약은 통상 중장기 계약이 많아,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출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향 항공유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

미국향 수출 확대의 배경에는 다양한 글로벌 요인이 존재한다. 우선 세계 항공산업의 빠른 회복이다. 미국 내 항공 여객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고,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편 운항 수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유 소비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기존 정제시설 노후화와 자국 내 생산 한계로 인해 해외 공급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때 국내 정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고품질 항공유는 미국 항공사들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다. 우리나라 정유업체들은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청정도와 안정성, 고열량의 항공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 환율 효과도 수출을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원화 약세는 수출 단가 측면에서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하며, 미국 바이어들의 수입 결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배경이 맞물리면서 한국산 항공유는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유사들의 대응 전략 및 중장기 방향

정유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성장의 계기로 삼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 중이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전략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수출 물량 확보이다. 정유사들은 항공유 비중을 확대하는 정제 스케줄을 수립하고 있으며, 주요 항공사 및 물류기업과의 직거래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한,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항공유 역시 탈탄소 시대에는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등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은 기존 항공유 수출 외에도 친환경 항공 연료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업체들은 2030년까지 SAF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과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선 상태다. 수출 확대의 기회를 다변화된 시장 개척으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미국 외에도 동남아, 유럽, 중동 등 항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장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 현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되고 있다.

결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수출 확대의 중요성

정유업계의 미국향 항공유 수출 증가는 단순한 거래 규모의 확대를 넘어서,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은 곧 수익 확보와 직결되며, 이는 곧 국내 고용 및 내수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 향후 정유업계가 수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친환경 전환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해본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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